강원도 정선시장과 주변 즐길거리 1탄

 그 지역의 삶과 문화에 대해 알고 싶다면 재래시장 만한 곳이 없다고들 합니다. 그곳의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은 무엇인지, 그 지역만의 특산품은 무엇인지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대형 할인마트와 온라인 상점 등으로 인해 많은 전통시장들이 사라져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역문화의 장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시장들이 있습니다. 투박하지만 따스한 정이 느껴지는 전통시장. 그중에서도 강원도를 대표하는 재래시장을 안내해드리려 합니다. 강원도 전통시장 시리즈! 그 첫 번째는 바로, 정선 아리랑시장입니다.

 

군침이 돌게 하는 정선의 맛, 정선 아리랑 시장의 먹을거리

 

 

 정선 아리랑시장은 상설시장과 더불어 매월 2, 7, 12, 17, 22, 27일마다 5일 간격으로 열리는 정선5일장으로 운영됩니다. 5일장 날에 맞춰 시장을 찾으면, 시장 입구에 위치한 문화광장에서 펼쳐지는 정선아리랑극과 풍물놀이 등의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정선 아리랑시장은 정선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각종 산나물과 약초, 감자, 버섯 등의 농산물과 민속품,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정선 아리랑시장이 강원도의 대표 명물시장으로 이름난 이유는 다름 아닌 전통 먹거리들 덕분입니다. 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고소한 냄새로 후각을 자극하는 음식들. 직접 맛본 정선시장의 먹거리들을 하나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모둠전

 

 정선 시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은 전을 굽고 있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입니다. 시장 내 대부분의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둠전을 주문하면 녹두전부터 메밀전병, 배추전, 수수부꾸미 등이 한 접시에 담겨 나오는데요. 시장 인심에 걸맞게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모둠전을 맛볼 수가 있습니다. 제각각 다른 맛으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모둠전. 특히 얇은 메밀전에 김치를 싸서 만든 메밀전병은 아삭아삭 씹히는 김치의 맛과 담백한 메밀의 조화가 일품! 또한, 앙금이 들어가 달콤하면서도 쫄깃한 수수부꾸미 역시 찹쌀떡이 떠오르는 별미음식이었습니다. 여기에 전과 잘 어울리는 막걸리를 곁들이니 더욱 고소한 맛에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누룩 막걸리, 황기 막걸리, 옥수수 막걸리 등 정선의 특산물로 만든 전통 막걸리들은 감칠맛은 물론 기력회복 효능까지 갖춘 건강 막걸리로, 모둠전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답니다. 전 개인적으로 옥수수 막걸리가 가장 맛있었습니다.^^

 

올챙이국수

 

 찔끔찔끔 짧게 끊긴 반죽의 모양이 올챙이를 똑 닮은 올챙이 국수. 사실 올챙이국수는 국수라기보다 묵에 가까운 음식으로, 정선 사람들은 올창묵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올챙이국수를 주문하면, 찰옥수수 알갱이를 갈아 미리 만들어 놓은 반죽을 육수와 함께 담아주는데요. 기호에 맞게 양념간장이나 김치, , 깨소금 등을 넣어 간을 맞춰 먹으면 됩니다. 얇고 무른 올챙이국수 반죽은 젓가락으로는 집을 수 없어, 숟가락으로 묵밥처럼 떠먹어야 합니다. 입에 넣는 순간 스르르 녹아 사라지는 오묘한 맛에 한 숟가락, 두 숟가락 떠 먹다 보면 어느새 배가 올챙이처럼 볼록해져 있을 겁니다.

 

콧등치기국수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등장해 화제가 되었던 콧등치기 국수는 메밀국수를 소고기 육수에 끓여 먹는 강원도 향토음식입니다. 콧등치기라는 독특한 이름은 이 국수를 먹을 때의 모습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국수 가락이 억세어 면을 빨아들일 때 콧등을 치고 들어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한입 먹어보니, 정말 그 이름의 유래처럼 탱글탱글하고 매끄러운 면발이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특별한 맛이 느껴지는 음식은 아니지만, 개운한 소고기 육수와 메밀로 만든 면이 어우러져 삼삼하고 깔끔한 맛에 자꾸만 손이 가는 콧등치기국수. 재미난 시장 구경에 시간가는 줄 모르다 배가 고파올 때, 따뜻한 콧등치기 국수 한 그릇이면 허기진 뱃속이 든든하게 채워질 것입니다.

 

함께 둘러보기 좋은, 정선 아리랑시장 주변의 다양한 즐길거리들

 

아라리촌

 

 아라리촌은 연암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을 모티브로 정선의 옛 주거 문화를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굴피집, 너와집 등 옛 정선 지역의 전통 집들과 <양반전> 속 등장인물 동상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성인 3천 원, 청소년 2천 원의 입장요금을 내면 정선아리랑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상품권은 정선군 내에서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품권을 시장뿐만 아니라, 아라리촌 내의 카페에서도 음료 구매하실 수 있으니, 여유롭게 차 한잔 마시며 아라리촌을 둘러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선 아라리촌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입구 근처의 양반증서 발급소입니다. 신청서를 작성하면 양반증서에 붓글씨로 이름을 새겨주는 재미난 이벤트입니다. 이 외에도 아라리촌에서는 칠보공예 및 천연립밤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체험해볼 수 있으며 주말에는 중앙무대에서 펼쳐지는 여러 문화공연들을 관람할 수도 있습니다. 정선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아라리촌. 여유가 있다면 아라리촌 인근에 위치한 아리랑센터도 함께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위치: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애산로 37

정선아리랑시장과 2km(차로 이동 시 5)

 

병방치스카이워크

<이미지 출처: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해발 583m의 절벽 끝에서 하늘 위에 떠 있는 듯 아찔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병방치스카이워크. 이곳에서는 U자형으로 돌출된 투명 강화 유리바닥을 걸으며 정선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를 닮은 밤섬과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의 아름다운 모습이 발 아래로 펼쳐집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면 마치 자연과 하나가 된 듯, 쌓여있던 스트레스와 걱정거리들이 모두 날아가버린답니다. 조금 더 짜릿한 체험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스카이워크와 함께 운영되고 있는 짚와이어로 시속 120km의 아찔한 속도감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병방치스카이워크의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이용이 제한되고 있으니 방문 전 반드시 날씨를 체크해주세요!

위치: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병방치길 225

정선아리랑시장과 4km(차로 이동 시 10)

 

                          "곧 강원도 정선시장과 주변 즐길거리 2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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